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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과학 책이에요. 

엔트로피 이론을 토대로한 세계관을 주장하는 책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저는 엔트로피 세계관을 인류의 행복과 연관시켜보려 합니다. 

사실 '인류'라는 거창한 말을 할 필요도 없이 

당장 우리 '주변', 그리고 '나'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먼저 기초 지식을 간단히 익히는 

워밍업을 해보겠습니다.


 1. 엔트로피? 그게 뭐죠?


: 먼저 엔트로피가 뭔지 알아봅시다! 

어렵게 설명하자면 끝도 없지만, 쉽게 말하자면 또 할 수 있습니다. 

엔트로피란 얼마나 '무질서 한가'를 나타내는 척도에요. 


(http://www.michelecoscia.com/?p=1041)



모든 상태는 

질서있는 상태  무질서한 상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가령, 책상 위에 축구공 하나를 올려 놓았다고 합시다. 

그 축구공은 가만히 두면 책상 아래로 떨어질지언정, 혼자서 다시 책상위로 올라가진 않죠. 

그 이유는 초기에 책상 위에서 가지고 있던 유용한 에너지(위치 에너지)를 다 소비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과정은 '유용한 에너지'가 '무용한 에너지'가 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방도 가만히 두면 어지러워지는 방향으로 갈 뿐, 정리되는 방향으로 가진 않죠?ㅋㅋ



정리하자면)

지구상의 모든 상태는 이렇게 이동하며, 모두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질서 무질서

불안정  안정

유용한 에너지  무용한 에너지 


 



한 가지 더 알아야할게 있어요. 

오늘 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관'과 

'엔트로피 세계관'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02. 우리가 사는 세상 - 기계론적 세계관

 

오늘 날 우리는 '기계론적 세계관'에 살고 있습니다. 

기계론적 세계관의 가장 큰 성공이자 목적은 '를 축적해서 잉여생산물을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인류가 잘먹고 잘사는게 최고인 패러다임이죠.


기술과 과학을 등에업은 기계론적 세계관은 

'인간은 진보한다' 라는 멋진 타이틀을 내걸고 시작했기에 

자연스레 다음 같은 흐름으로 가게 됩니다.

 

자연? = 정복하는 것

  

이러한 생각은 에너지의 흐름을 더 빠르게 했습니다. 

유용한 에너지 무용한 에너지

변환을 더욱 촉진시킨 것이죠.


우리들의 하루만 생각해도 쉽게 알 수 있어요.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냉장고와 형광등부터, 버스에 사용되는 석유에너지, 핸드폰 충전에 사용되는 전기에너지까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변환 시키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이 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 예측할수 있죠!


정리하면)

우리는 엔트로피 전환률이 높은

()엔트로피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03. 다가올 세상 - 엔트로피 세계관

 

에너지 변환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기계론적 세계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에너지를 다 쓰면 그 다음은?

 

우주상의 에너지는 새로 생겨나거나, 파괴되지 않습니다. 형태만 변할 뿐이죠. (열역학 제1법칙)

그리고 그 에너지들은 모두 쓸모없는 에너지로 변해가는 방향으로만 바뀝니다.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 법칙)


따라서 우리는 에너지를 좀더 컨트롤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계론적 세계관의 무분별함을 비판하며 등장한

'엔트로피 세계관'이 주장하는 바인데요, 


'에너지 변환 속도를 줄이자.'

한마디로 분별있게 쓰라는 겁니다.


정리하면)

엔트로피 세계관은 

()엔트로피를 추구합니다.




자! 이제 워밍업은 끝났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론적 토대로 

'행복'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04. ()엔트로피 vs ()엔트로피 

- 행복과 무슨 관계가 있나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고()엔트로피 문화를 추구하던 인류는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가족과 공동체, 전통의 개념들이 많이 희석되고 파괴되었다.'


이런 예시를 들 수 있겠네요. 

옛 우리 선조들은 추수철이 오면 품앗이를 하며 함께 일을 도왔죠.

그들은 트랙터 같은 일당백 첨단 농기구 없이 손에서 손으로 서로의 일을 같이 해줬습니다

반면 오늘날 농기구들은 많은 인력과 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옛날에 비하면 속도나 규모면에서 인간에게 많이 쉬워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당시 기술적 한계는 그들에게 오히려 행복감을 준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류는 행복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 사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비춰볼 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상대적으로 엔트로피 가속도가 낮았던 시대였든, 높았던 시대였든 말이죠.


앞서 품앗이 예시를 들고 행복감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이런 반론도 나올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엔트로피 사회에서는 

()엔트로피 사회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많은 부분 기술로 극복했고, 

발전된 기술과 부를 이용한 새로운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나요?

 

저는 엔트로피에 상관없이 

인간은 각자 시스템의 방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친구들과 등산하러 산에 놀러 갔다고 합시다.

그 중 한 친구가 등산 도중 다리를 다쳐서 더 이상 오르기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리를 다친 친구는 좌절하지 않고, 케이블 카를 탔습니다.

다리를 다쳤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정상에 올라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친구들과 벅찬 감동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분명 행복입니다. 



하지만 저는 엔트로피가 높은 사회에서 행복하기 어려운 2가지 이유를 

얼마전 MBC의 나 혼자 산다 '김반장편'을 보면서 발견했습니다.





 05. 우리가 사는 세계 - 왜 행복하기 어려운가?

 

우리가 사는 '기계론적 세계관'(()엔트로피)에서 

'행복하기 어려운 2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1. 욕망

2. 시간성


김반장은 인디계에서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있고, 독특하게 레게음악을 합니다. 





첫번째로 '욕망'과 관련된 이슈 입니다.


기계론적 세계관의 미덕은 많은 부를 창출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과욕이 정당화 됩니다.

책에 있는 말을 잠시 빌리자면, 


' 욕구를 만들어내고 키우는 것은 지혜를 거스르는 것이다.

욕구가 늘어날 때마다 인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힘에 더욱 의존하게 되고,

존재의 공포가 늘어난다.' 


욕구는 더 많은 욕구를 부르고,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소유물을 원하게 됩니다.

'소유하는 것'이 이 세계관의 높은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에

내 것을 빼앗기는 것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김반장은 욕망과  안락을 멀리하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여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거기서 행복감을 느끼는거죠.  

땡큐 땡큐라네~






두번째로 '시간성'에 대한 이슈입니다.


일본의 철학자 '이마미치 도모노부'는 

과학 기술에 대해 '시간과 노력을 줄인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는 과학기술이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결과'를 크게 획득하는 과정이라 이야기했고 그 효율성 또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과학의 진보는 시간성을 압축했고,

시간성을 잃은 인간은 인간다움을 잃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김반장은 아침에 일어나서 잘때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합니다.

그러다가도 저렇게 의도적으로 시간적 분기를 두고

쉬어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마미치 도모노부에 의하면 

시간성을 느끼는 시간이자,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시간이죠.



정리) 

그는 철저히 낮은 에너지 흐름을 지켜내며 살아갑니다. 

에너지 변환의 가속도를 줄이는 삶이 미덕이 되는

'엔트로피 세계관'의 전형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삶은 쉬워보이지만 어렵습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하고.

현대 사회의 기계론적 세계관의 관점으로 보면

인정 받는 삶의 모습은 분명 아닐겁니다.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누군가가 살아가는 목적이 행복을 위해서라면

한번쯤은 행복의 방향을 고민봐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엔트로피가 높건, 낮건 거기엔 행복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깊은 차원의 

진정한 행복의 방향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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